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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강의]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김경일 교수님 강연)

by 젤리늘리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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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뭘까?

 

작년 가을 좋은 기회가 생겨 김경일 교수님의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에 관한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강연 제목은 “우울과 분노의 시대, 행복을 위한 적정한 삶”이었는데, 제목 보자마자 든 생각이 ‘아니 이건 완전 날 위한 강연이잖아?’였다. 우울과 분노 그건 바로 나 자체였다. 특히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고민이 많은 시기였기 때문이다.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아무런 필기도구조차 없이 강연장에 갔는데 역시 유명한 교수님답게 말씀을 너무 잘하시고 강의력이 최고여서 빠져들듯 몰입이 됐다. 언젠가 내용이 휘발돼 잊고 지낼 나를 위해 어딘가 메모를 해 두고 싶어 강의 시작 전 받았던 설문조사지에 냅다 이것저것 적었다.

 

흔히들 100세 시대라고 일컫는 요즈음, 현재 20~30대를 사는 우리는 큰 이변이 없다면 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150세까지 살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고로 사회가 돌아가기 위해 인간이 90세 이상까지 노동하는 것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청천벽력(?) 같은 소식인지 모른다. 

90세까지 노동이라고요? 말도 안 돼.

 

65세 은퇴, 아니 요즘 흔히 일컫는 파이어족으로 거듭나 젊어서 경제적 자유를 쟁취하고 은퇴를 꿈꾸는 나였기에 90세까지의 노동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게다가 아직 30대 내가 150세까지 살려면 지금까지 살아온 이 인생을 4번 더 살아야 한다고? 아니 난 60세까지 직장을 못 다니겠어서 그만두느니 마느니 하는데 90세까지 노동을 하라고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무튼 요점은 ‘이 노동(내겐 직장생활)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거였다. 뭐야 이거 완전히 내 마음을 읽었나 '교수님 저 아세요?'를 외치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한 것인가요? 회사에 다니면서 행복하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김경일 교수님께서 전수해 주신 행복 비법은 다음과 같다.

 

1. 약간의 행복을 꾸역꾸역 기록하기(나만의 난중일기를 쓰기)

 - ‘행복’과 ‘만족’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다.

 - 행복하기 위해 뭔가 엄청난 커다란 것을 하는 것보다 소소한 행복 거리를 자주 찾아 행복의 빈도를 높이는 게 좋다.

 - 고로 꾸역꾸역, 매일매일, 조금씩 조금씩 억지로라도 살짝 느꼈던 행복을 기록해 두자.

   ** 나의 경우엔 날씨 좋을 때 맑은 하늘 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실 때 그렇게 행복하다.

 

2. 문화, 예술, 취미, 레저 등 직장과 연관성 없는 공부 하기

  ** 나의 경우엔 새벽 운동과 독서 그리고 이것저것 배우는 중

  ** 최근엔 병렬독서를 시작했고 블로그를 쓰고 있으며 독서토론을 하는 중

 

3. 사람 때문에 고통받은 날엔 심리적 심폐소생술을 받기

 - 사람이 넘어져 어딘가 부딪혀 몸을 다치면 치료하고 약을 먹는 등 몸을 돌보게 되는데, 마음을 다치면 겉으로 보이지 않아서인지 그냥 두거나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직장에서 일이 힘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주로는 사람에 의한 상처나 고통이 크지 않은가? 이럴 때 차에 치이는 것처럼 사람에 치여 마음이 다친 거라고 간주하면 피 흘리고 부서진 마음을 당연히 치료해 주고 돌봐야 할 것이다.

<심리적 심폐소생술>
(1) 맛있는 음식 먹기
- 거창한 음식이 아니어도 된다. 컵라면같이 혼자 ‘때우는’ 식사는 피하자.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맛있는 것을 먹어라. 입맛이 없다면 정말 좋아하는 음식을 단 한 술만이라도 뜨자.
(2) 혈액의 흐름을 풀어내기
- 마사지 받기, 따뜻한 물에 몸 담그기, 사우나 등
(3) 잠자기
- 제일 중요한 방법이다. 푹 자주어야만 한다. 혹시 불면증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잠에 대한 강박을 갖지 말고 '안 자도 되니 난 그냥 눈을 감고 쉬는 거다.'라고 생각하고 눈을 감아 보아라. 그러다 보면 잠에 든다. (이건 약 10년 전 불면증으로 고생할 때 내가 썼던 방법이다.)

 

김경일 교수님의 강연을 듣고 생각해 보니 한창 직장 문제로 스트레스받던 시기에 남편과 함께 먹었던 맛있는 브런치나 스시 오마카세, 이런 맛있는 음식들이 나의 멘탈을 조금이나마 붙잡아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소소하게 이런 일들을 사진이나 글로 기록했던 점이 부정적인 감정을 게워 내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 당시엔 별다른 의도 없이 단순히 했던 일이었는데 그게 내 마음을 치유하는 심리적 심폐소생술이었던 거다.(물론 그때 당시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집에 돌아오면 바로 자기도 했었다.) 나. 어쩌면 매우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기쁜 생각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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