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블로그에 기록했었던 2022. 9. 추석 연휴 전날 눈밑지방재배치와 비절개 눈매교정 시술을 받은 순수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눈밑지방재배치와 비절개 눈매교정 시술을 결정한 건 큰 결심이었다. 난생 처음 받아본 성형수술(?).. 너무 너무 아프지만 붓기가 점점 빠지고 있는 이 와중에 기록을 남겨야겠기에 힘을 쥐어짜 써보는 광고 아닌 순수 내돈내산 후기다.
난 어릴 때부터 다크써클이 있는 편이었고 사람들이 종종 "너 왜 이렇게 피곤해 보이니" 물어보곤 했는데 사실 그럴 때마다 내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그냥 생각없이 살아왔는데 어느날부턴가 사진 찍을 때 계속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고, 한 번 신경 쓰이니 계속 눈에 보여 고민 끝에 명절끼고 눈밑지방재배치 시술을 받기로 결심!
마침 몇 년 전 우리 엄마도 눈밑지 시술을 받고 완전 만족했었기 때문에 여러 병원 알아보지 않고 그냥 엄마가 받았던 곳으로 상담받으러 가기로 했다. 그게 한 5월 쯤 얘기다. 근데 남편이 본인도 받고 싶대서 부부가 쌍으로 시술받기로 했더랬다. 상담실장님도 우리네 얼굴을 보더니 젊을 때 잘 찾아왔다며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수술 날짜를 잡아주셨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을 하니 어차피 눈밑지 받고 며칠 누워있는 김에 눈매교정도 해볼까 싶은 거다. 원래 쌍커풀이 있긴 한데 한쪽 눈은 짙고 한쪽은 완전 속쌍이라 기왕 하는 김에 눈도 커지면 예쁠 것 같은 것. 그래서 상담실장님을 다시 찾아 비절개눈매교정도 추가로 받기로 결정했다. (쌍수 아니고 비절개눈매교정을 결정한 건 별 이유가 없다. 겁나 단순. 그냥 눈매교정하면 짝눈도 맞춰지고 할까해서?)
9월 8일 대망의 수술날이 왔다. 수술 두 시간 전 물도 먹지 말고 금식하라기에 꼭꼭 지켜서 병원을 찾았다. 가는 길이 어어어얼마나 무섭고 긴장되고 떨리던지 차에서 계속 괴성을 질렀다. 하도 소리 지르니 남편이 이럴 거면 하지 말라고 했다.
오히려 대학 다닐 때는 성형에 크게 관심이 없기도 했고 무섭기도 했어서 결혼하고 처음 받아보는 시술 또는 수술(?)이 너무나 긴장됐다. 병원에 도착하니 마취 전 맨 정신일 때 약을 타와야 한다고 처방전을 주며 약국을 다녀오라 했고 약국에서 각종 안약, 안연고 그리고 먹는 약 5일치 처방을 받았다.
원장님은 수술 당일에 처음 뵀는데 눈매교정을 하면 졸린눈도 개선될 거고 눈크기도 얼추 맞춰질 거라 했고 눈밑지방은 내가 엄~청 심한 건 아니지만 젊은 나이에 하니까 근육을 잘 잡아줘서 다크서클 같은 게 많이 고쳐지고 좋을 거라 하셨다. 다만 원래 피부가 붉어서 생긴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뭐 어쨌든 전보단 낫겠지 싶었다. 와중에 내 남편은 눈밑 지방이 많이 통통한 편이었는데 원장님께서 아주 드라마틱한 결과가 있을 거라고 했다.
이후 간호사 선생님이 가운 같은 걸 줘서 갈아입고 세안을 하고 수술 대기를 하며 긴장속에 있었다. (두근두근) 수술실에 누워 팔에 주사를 꽂고 항생제를 맞았고 얼굴 주변을 열심히 소독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엄청나게 떨리고 긴장되어 정신이 혼미해졌다.
수술은 수면마취로 할 거랬는데 1. 눈밑지방재배치 2. 비절개눈매교정 순서로 진행될 거랬고, 눈밑지 끝날 때쯤 잠에서 깰 거라 뭔가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의식이 들면 아픈거 아닌가 했는데 아프진 않고 그냥 졸린 상태(?)가 될 거라고 하셨다. 눈매교정 시술할 때 눈을 떴다 감았다 해야 하기 때문에 의식을 주는(?) 것 같았다. 얼굴에 소독을 받으며 선생님 전 언제 자나요 했더니 '곧 주무실 거예요………..' 그리고 기억이 사라졌다.
얼마 후 정신을 차리니 뭔가 눈 근처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프진 않았었는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어머어머 아파요” 라고 내가 말을 했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아픈 거 아니에요 말하면 안 돼요." 해서 또 얌전히 말을 들었다. 의식이 드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회사 생각도 하고 가족 생각도 하고 아 언제 끝나나 불편하다 뭐 이런 의식의 흐름으로 누워있었던 것 같다. 그 와중에 눈매교정을 하는지 뭔가 눈꺼풀을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이 계속 들었는데 편한 기분은 아니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끝났습니다"라는 이야기와 함께 간호사선생님의 부축을 받아 회복실로 옮겨졌다. 얼음 찜질을 하며 바깥에 소리가 나서 들어보니 남편이 이어서 수술대로 가는 거 같았다. 회복실에서 누워 아프다 하며 끙끙 앓는 와중 남편도 수술을 마치고 왔다. 남편이… "아니 우리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러고 있냐"하는데 너무 웃긴데 아프고 힘이 없어 아무 대답도 못했다.
병원에 1시 반쯤 들어갔다가 4시 반쯤 나온 것 같다. (실제 내 수술시간은 한 시간 반 정도 됐던 것 같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썬글라스 끼고 택시 잡아 오는데 눈이 너무 붓고 부셔서 뜰 수가 없었고 집에 와서도 눈을 뜰 수가 없고 눈물이 계속 나와 얼음찜질하며 쿠션깔고 베개 하나 더 얹어 앉는 듯 누워있었다.
마취가 덜 풀려 볼과 윗입술이 얼얼했고 입이 잘 안 벌어져 뭘 마실 때 줄줄 흘리고 마셨다. 거의 저녁 9시가 넘어서야 마취가 완전히 풀린 듯했다. 미리 사다 놓은 단호박죽과 저녁 약을 먹고 아픔과 얼음 찜질로 점철된 수술 당일차 후기 끝.
1년이 지난 지금 결과에 아주 만족하고 있고 전혀 아픈 건 없지만 시술 부위가 내 살이 아닌 느낌(?) 같은 이질적인 느낌은 종종 듭니다. (남편도 아주 만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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