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야바디 리조트 가는 방법, 룸컨디션, 프라이빗 비치, 수영장 컨디션 등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예전에 다낭 나만리트리트에서 묵었을 때 아침 일찍 바다 앞에서 했던 요가가 너무 좋았던 기억으로 있어서, 라야바디 리조트엔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궁금했다. 프로그램 시간표를 사진으로 남겨두진 못했는데 아침 8시 30분쯤 cardio circuit program이 있다고 했다.(이름이 이게 맞나 가물가물한데 비슷한 거였음) 약간 타바타처럼 스퀏, 런지 등 각종 유산소 및 근력 운동을 30초~1분 간격으로 여러 세트 반복하는 운동프로그램이다.
조식 먹기 전에 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짝꿍은 싫다고 해 나 혼자 하기로 했다. 괜찮다 다낭에서도, 제주도 신행에서도 나 혼자 요가를 했는데 혼자만의 여유도 꽤 좋았기 때문이다. 모닝 서킷 프로그램은 테니스장에서 진행됐다. 여긴 어찌된 게 테니스장도 절경이니!
시작 10분 전 쭈뼛거리며 혼자 테니스장 쪽으로 갔는데 강사로 보이는 분이 물을 여러개 들고 수강생(?)을 기다리고 계셨다. 쾌활하게 아침인사를 하시며 "두 명 더 오기로 했으니 조금 기다려보고 시간이 지나도 안오면 1:1로 하자"고 하셨다. 아 이렇게 끄라비에서 피티를 받는 건가.. 약간 당황.. 약간의 정적이 어색했으나 맑은 공기, 새소리와 아름다운 절벽 등 감상하며 기다리니 서양인 노부부가 오셨다.
그리고 우리 셋은 그렇게 약 30분간 미친 듯 운동을 하게 된다. 나중엔 바닥에 드러눕게 되며 모든 어색한 것도 사라짐... 그냥 리조트 무료 프로그램이라 설렁설렁할 줄 알고, 끝나고 인터벌로 러닝머신이나 뛰어야지 했는데 선생님이 자비가 없더라. 애플워치를 보니 심박수는 계속 140bpm을 넘어서고.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인 나도 버거웠는데 노부부는 나중에 포기하고 많은 세트를 스킵하고 계셨음. 빡세게 운동하고 싶은 분께 라야바디 운동 프로그램 강력 추천이다.
신나게 운동을 하고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던 채로 조식을 조지러 갔다. 나름 여러 리조트나 특1급 호텔 많이 가 봤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라야바디 조식이 최고였다. 뭐 개취겠지만 단순히 뷔페 메뉴가 많지 않고 여러 메뉴를 골라서 먹어볼 수 있는게 좋았다.
뷔페는 샐러드바 비슷하게 요 정도 샐러드, 요거트, 주스, 빵, 수프 등 간단한 반찬??? 느낌의 메뉴로 구성 돼있고 찐은 바로 이거다.
이 메뉴판을 보고 '아 아침은 운동 직후라 간단히 먹어야지' 했던 나의 이성이 무너지고 만다... 그래 내가 언제 이런 조식을 또 먹어보겠어! 하며 이거저거 다 먹어보자고 다짐. 그렇게 이틀 내리 먹은 나의 조식 메뉴들.. 다시 보니 오지게 먹었는데 더 먹을걸 그랬다 싶다.
짝꿍이 음식 남기는 걸 극도로 싫어해서 먹을 만큼만 시키자고(사실 그게 맞긴 한데) 그래서 모든 메뉴를 먹어보진 못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도 많고 건강식도 있고 다 너무 맛있고 너무 좋았다. 티랑 커피, 차이티 등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고!
좌석은 실내와 야외에 다 배치돼 있어서 첫날은 실내에서 이튿날은 야외에서 먹었는데 실외에서 먹으면 원숭이가 나무에 뛰어다니기도 하고 모기에 물리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실내를 추천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해 보고 싶다면 실외도 나쁘진 않다.
실제로 이튿날 밖에서 조식 먹을 때 원숭이가 머리 위 나무에서 뛰어다녀서 직원분이 박수치면서 원숭이를 다른 쪽으로 가도록 유인했는데 난 쫄보라 매우 무서웠다. 그래도 원숭이가족이 나무사이 대이동(?)을 하는 진귀한 구경을 했다.
그리고 이튿날 저녁은 대망의 동굴 레스토랑 The grotto를 가게 되었다. 해당 내용은 다음 편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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